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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HELLO 작성일25-06-30 20:57 조회2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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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 비아마켓 헝가리, 오스트리아, 슬로베니아, 크로아티아
(2025년 6월10 ~ 2025년 6월 20일)
凡中 李休宰
여행을 시작하며
 2006년 9월 서유럽 몇 나라를 여행하면서 이태리의 베네치아에서 아내는 진한 옥색의 아드리아해 물결을 바라보면서 지상의 낙원이라 불리어진다는 동유럽 쪽의 발칸지역에도 다시 가고 싶다고 해서 다음에 계획을 세워 가보자고 했었다. 그러나 당시의 발칸반도에서는 1980년 제3세계를 이끌던 유고 연방의 강력한 지도자였던 티토 대통령의 사망 후 연방이 해체되고 종족, 종교 간의 분열로 인한 긴 유고내전의 후유증이 채 가시지도 않은 시기여서 조금은 안전이 불안한 상태였고, 그 뒤에도 이런저런 다른 사정으로 비아마켓 미루고 있다가 그로부터 19년이나 지난 2025년 6월 드디어 우리 내외의 오래된 희망을 이루게 되었다.
6월 10일 (프라하의 바츨라프 하벨 공항에서 브르노까지)
아침 9시 40분 인천을 출발하여 12시간을 날아와 체코의 프라하 서쪽 17킬로미터 외곽에 있는 바츨라프 하벨 국제공항에 내렸다. 내 시계는 밤 9시 40분을 알려주고 있는데, 이곳은 지금 오후 2시 40분이다. 7시간의 시차에 맞춰 시계를 뒤로 돌려 2시 40분에 맞춰 놓았다. 긴 비행의 피로에도 불구하고 오늘의 일정은 다시 버스로 약 3시간을 더 달려 브르노까지 가야 할 길이 남아 있다. 비아마켓 브르노는 프라하 동남쪽 오스트리아 국경 근처에 있는 작은 도시인데 학교가 많이 모여 있는 교육도시라고 한다.
브르노에서의 관광계획은 없고 단지 내일부터 이어질 관광일정을 단축시키기 위하여 가는 것이다. 오레아(Orea)라는 호텔에서 오늘의 피로를 풀고 내일부터는 헝가리의 수도 부다페스트를 시작으로 오스트리아의 필라흐, 할슈타트, 잘츠부르크, 잘츠카머구트, 벨스, 비엔나 등 6곳, 슬로베니아의 블레드 1곳, 그리고 크로아티아에서 자그레브, 오토차츠, 자다르, 스플리트, 플리트비체, 두브로브니크와 보스니아 국경에 있는 네움까지 돌아서 다시 체코의 프라하로 돌아와 시내 관광을 한 후 체스키크룸로프까지 총 다섯 나라의 18개 지역을 10일 동안 비아마켓 버스로 달려야 하는 그야말로 주차간산(走車看山)식 강행군의 여정이 기다리고 있다.
이런 장기 해외여행을 하기에는 좀 많은 나이여서 건강상 걱정이 되기는 했지만, “생명이 있는 곳에 희망이 있다.”라고 누군가가 한 말을 떠올리며 즐거운 마음으로 떠난 길이다.관광여행에서는 “아는 만큼 보인다”는 통설을 나도 인정하는 터이어서 나름대로 미리 준비는 하였지만, 긴 일정에 생소했던 곳들이 많은 만큼 보고 느낀 것들이 얼마나 오래 기억에 남게 될는지는 모를 일이다. 후일의 추억을 위해서 기록으로 남기려면 가능한 한 수첩에 기록을 많이 할 예정이다.
오후 3시쯤 브르노까지 가야 할 버스가 비아마켓 출발한다. 이 버스는 앞으로 우리와 모든 일정을 함께할 것이다. 기사는 폴란드 출신의 베테랑 기사라고 가이드가 소개한다. 브르노까지 가는 길은 거의 농촌지역을 지나간다. 높은 산은 별로 보이지 않고 푸른 평야가 계속 차창 밖으로 펼쳐진다. 넓은 초원이 눈을 시원하게 한다. 이 지방에서는 대부분 목초를 재배하여 수출한다고 한다.
오후 5시 30분경 브르노 시내에 있는 오레아 호텔에 도착하여 방을 배정받아 짐을 풀고 거리를 구경할 겸 가까운 슈퍼마켓에 들렸다. 유로화를 주고 마실 물을 2병 샀는데 거스름돈은 체코 코루나로 준다. 거스름돈을 유로화로 달라고 비아마켓 했지만 막무가내다. 황당했지만 그대로 받을 수밖에 없다. 체코는 유럽연합에 가입하였으나 화폐는 유로화를 사용하지 않고 체코 코루나를 사용한다. 그러나 모든 가게에서 유로화를 받기는 하지만 거스름돈은 체코 코루나로 지불한다. 체코 코루나보다 유로화의 가치가 높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했다.
체코는 폴란드, 독일, 오스트리아, 슬로바키아에 둘러싸인 내륙국으로 면적은 78,871 km2이며 인구는 2024년 기준 1,066만 5677명이다. 프라하가 수도이다. 1993년 체코슬로바키아로부터 분리되었고, 1999년 NATO 회원국이 되었으며, 2004년 유럽 연합의 정회원이 되었으나 화폐는 아직도 유로화를 사용하지 않고 체코 코루나를 사용한다. 종족은 체코인 64.3%, 모리비아인 5%, 비아마켓 슬로바키아인 1.4%이고, 언어는 체코어를 쓰며, 종교는 가톨릭교 26.8%, 개신교 2.1%, 그리스정교 3.3%이다.
역사적으로 볼 때 5~6세기경 슬라브계 체코인들이 보헤미아의 비옥한 지역을 장악하여 보헤미아 왕국을 건설하여 12세기까지 오스트리아 일부 지방부터 아드리아 해까지 지배권을 넓혔다. 13세기 후반 쇠퇴하였으나 14세기 유럽 전체의 지식과 예술 활동의 중심지가 되었다. 1526년 이후 보헤미아는 독일, 헝가리, 오스트리아의 영향력으로 혼란에 빠진 상태가 19세기까지 지속되었다. 1848년 혁명의 시기를 거친 뒤 체코인의 민족 감정이 깊어져 체코와 슬로바키아 민족주의 이념을 공표하여 1918년 체코슬로바키아 공화국이 선포되었다.
이렇듯 유럽에서 가장 발달된 비아마켓 지역 중의 하나였던 보헤미아 왕국이 오스트리아의 합스부르크의 지배와 나치 독일의 지배, 그리고 공산 소련의 지배를 받다가 1968년 프라하의 봄을 통하여 둡체크(Dubcek)에 의한 민주화운동이 일어났으나 바르샤바조약군의 개입으로 실패하였다. 같은 해에 연방제가 도입되었고, 1989년 동구 공산정권의 몰락과정에서 체코에서도 공산당이 몰락하였다. 1993년 슬로바키아와 분리하여 독립국가로 출범하게 된다.
알렉산데르 둡체크( Alexander Dubček, 1921년 ~ 1992년 ) 체코슬로바키아의 정치인이자 프라하의 봄 당시 체코슬로바키아 공산당의 당수로서 자유화를 이끌었지만 바르샤바 조약군의 체코슬로바키아 침공으로 인해 축출당했다.
알렉산데르 둡체크( Alexander Dubček, 1921년 ~ 1992년 ) 의 무덤에는 비아마켓 항상 꽃바구니가 놓여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