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09 비아렉스 :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제임스 건'은 기본적으로 결핍을 가진 약자를 극의 중심에 세운 후 그들의 성장을 발판 삼아 서사를 쌓아가는 데에 도통한 연출자입니다. 그건 그를 지금의 자리에 있게 해 준 ;을 맡아서도 결코 변하지 않았습니다. 실제로 대다수의 관객은 '제임스 건'이 디자인한 이번 작품을 통해 전능한 초인이 아닌 나약한 인간의 면모를 목도하게 비아렉스 되고야 말 테니 말이지요.그래서 영화는 이 인물이 가진 고뇌를 실체화하기 위해 서사의 많은 부분을 할애합니다. 일테면 초반부 의외로 긴 '로이스(레이첼 브로스나한 분)'의 가상 인터뷰만 해도 초월적인 힘을 휘두르며 국가 문제에 개입하고 있는 '슈퍼맨(데이비드 코런스웻 분)'이 입 밖에 내진 않았지만 내심 맘에 품고 있던 의문을 드러내 보이기 위해 존재하는 장면이라고 비아렉스 볼 수 있을 테니까요. 그래서 이 대화를 지켜보고 있자면 '저런 양국 간의 정치적인 문제에 국가를 대표한다고 보기 힘든 초인이 개입하는 게 과연 옳은 일인 걸까?'라는 자문을 은연중에 하게 되고야 말 겁니다. 한편으로 엉망진창의 감정싸움으로 끝나게 되는 이 인터뷰는 모두의 주목을 받고 있는 영웅과 사귀는 여성의 마음도 실은 그렇게 열광적인 비아렉스 건 아니라는 정보를 건네는 역할을 하기도 하지요. 그래서 어떤 면에서 봤을 땐 이 또한 '슈퍼맨'이라는 캐릭터의 권능을 슬쩍 깎아내리기 위한 수단처럼 보이기도 할 듯싶네요.물론 그러다 보니 호쾌하게 적들을 때려눕힌 후 널브러진 그들을 거만하게 바라보는 '슈퍼맨'을 기대한 관객이라면 이번 작품은 다소 취향에 어긋날 여지도 있어 보입니다. '데이비드 코런스웻'이 연기한 이번 비아렉스 영웅은 역대 최약체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러닝타임 내내 쥐어 터지고 맞아 뒹굴고 속아 갇히는 모습만 나열해 가고 있으니까요. 심지어 액션의 많은 파트를 애견인 '크립토'나 '저스티스 갱'멤버들에게 내주고 있기까지 하지요. 무엇보다 이런 주인공의 나약함은 반대편에 악역으로 배치된 '렉스 루터(니콜라스 홀트 분)'의 조형이 워낙 시기와 암수를 양립한 악독한 것이기도 해서 생각보다 비아렉스 훨씬 더 큰 체감으로 다가오는 구석도 있습니다. 그래서 이 영화는 단독 히어로의 입지전적인 액션을 바라는 쪽과 여러 캐릭터가 하나의 지점으로 마음을 모으는 광경이 주가 된 팀 업 내러티브를 원하는 쪽의 호불호를 생각보다 짙게 갈라놓게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네요.하지만 초월적인 면모를 강조하는 데에 열을 올렸던 그간의 연출자들과는 달리 초인을 인간으로 비아렉스 격하하려 한 '제임스 건'의 이 과감한 시도는 적잖이 신선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영웅이라는 건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에 뿌리를 두고 있을 때에야 비로소 제대로 된 감흥을 전달할 수 있다고 보는 입장이거든요. 그게 범죄로 가득한 '고담'을 너무나 아꼈던 '크리스토퍼 놀란'의 '배트맨'이나 지구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친 속 '아이언맨'을 보며 우리가 커다란 감동을 비아렉스 길어올리게 된 원천이기도 할 테지요. 그래서 극 말미 적을 향해 자신이 인간임을 선언하는 '슈퍼맨'의 모습으로부터 향후 이어질 'DC 유니버스'의 화창한 미래를 본 듯싶기도 합니다. 부러 '보라비아'와 '자한푸르'를 내세웠던 것처럼 이 시리즈는 우리가 사는 세상의 맹점을 더욱 적극적으로 되짚어 나아가게 될 확률이 높아 보이니까요. (이런 소위 '너프'덕분에 향후 등장할 영웅들과의 비아렉스 밸런스도 좀 더 잡기 쉬울 듯하고요.)